"카지노 이전 대가?"…검찰, 카지노 취업 청탁 공무원 기소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취업 청탁을 한 혐의로 제주도청 고위 공무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제주도청 서기관 고모(52)씨와 사무관 오모(54)씨를 불구속기소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지검은 또 이들의 부탁을 받고 직원 채용을 지시한 혐의(뇌물공여 및 증거위조교사)로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개발업체인 람정제주개발의 전 인사부사장 이모(49)씨를 함께 불구속기소를 했다.
오씨는 고씨와 함께 2017년 11월께 람정제주개발 인사부사장을 만나 자신의 딸 취업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10여만원짜리 화장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오씨의 딸을 취업시키기 위해 부하직원에게 면접평가표를 허위로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다.
오씨의 딸은 바로 다음 달 채용됐다.
검찰은 람정제주개발이 제주신화월드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확장, 이전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대가를 바라고 채용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람정제주개발은 오씨의 딸이 채용된 시기에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하얏트호텔에 있는 랜딩카지노를 제주신화월드로 확장 이전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었다.
제주도는 결국 2018년 2월 랜딩카지노 영업장 소재지와 면적 변경을 허가했다.
오씨 등은 객관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며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신화월드 호텔 앤 리조트 메리어트관 지하 2층에는 국내 두 번째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랜딩카지노가 운영 중이다.
랜딩카지노의 기존 영업장 면적은 803.3㎡였으나 이전 후 5천581.27㎡로 약 7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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