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변기덮개'에 발끈한 캄보디아…아마존에 항의서한
문화부 장관 "해당 업체가 즉각 제품 회수해야" 성명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캄보디아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뿔이 났다.
앙코르와트 등 캄보디아가 자랑하는 역사적 유적들의 모습을 담은 화장실 변기 덮개나 바닥 깔개 제품이 온라인에서 버젓이 판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18일 일간 크메르 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문화부는 최근 아마존 본사에 항의 서한을 보내 관련 제품의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실제로 이날 현재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캄보디아 유명 사원이나 앙코르와트 모습을 담은 화장실 변기 덮개나 바닥 깔개 등이 세트당 약 19달러(약 2만원)~57달러(약 6만4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를 알게 된 캄보디아 네티즌들이 페이스북 등에 관련 사진을 올리고 비판 댓글을 단 것은 물론 정부 측에 '신고'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이런 제품은 캄보디아의 국제적 명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결국 정부도 나섰다. 포엉 사코나 문화부 장관은 성명에서 "캄보디아 국민은 이를 용인할 수 없다"면서 "아마존에 항의 서한을 보내 우리 사원 모습을 담은 화장실 관련 제품들을 해당 업체가 즉각 회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포엉 사코나 장관은 또 "캄보디아 국민들은 자국의 문화를 모욕하는 제품들에 대해 계속해서 정부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청년당 피치 스로스 당수도 유엔 차원에서 아마존에 대한 대응이 이뤄지기를 바라면서 유네스코에 항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앙코르와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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