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연상 교패 혹시 없나"…광주 학교 친일잔재 전수조사
광주시교육청, 오는 28일 TF 출범시켜 조사 계획 마련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선 학교에 있는 친일 잔재물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 교육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는 28일 첫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TF는 민족문제연구소, 역사교사 모임, 광복회, 광주시 각급 학교 관계자 등 10명 이내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계획 수립, 학교별 친일잔재 청산에 필요한 가이드라인 설정, 기초 자료 수집·분석 방안 마련 등이 TF의 역할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3∼8월 전수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TF에서 결정된다.
조사 대상은 교명, 교패, 교기, 교목, 시설물 등을 아우른다.
TF는 동서남북 등 방위로 단순히 구분된 교명, 구령대·조회대·동상 등 시설물의 유래를 파악하기로 했다.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교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잔재물이 있는지도 조사한다.
최근 광주시의 친일잔재 조사 용역 결과에서 드러난 친일 성향 작곡가들의 교가와 관련한 대응 방안도 논의된다.
광주시가 공개한 친일잔재 조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각급 학교 교가의 작사·작곡가 중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 4명의 이름이 확인됐다.
▲ 전남대, 숭일중·고(현제명) ▲ 호남대, 서영중·고와 서영대, 금호중앙중·금호여고, 대동고, 동신중·고(김동진) ▲ 광덕중·고(김성태) ▲ 광주일고(이흥렬) 등이 해당 인사가 만든 교가를 불러온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오랜 세월 불러온 교가를 바꾸려면 재학생은 물론 동창회 등 구성원 등의 동의가 필요해 실무적으로는 어려움도 예상된다.
광덕중·고 측은 자체적으로 TF를 구성해 교가 교체 여부, 시기, 방법 등 논의에 들어갔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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