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 후기 왜관과 왜학역관
다문화 사회의 다층성·호모포비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조선 후기 왜관과 왜학역관 = 윤유숙 외 지음.
조선 후기에 활약한 일본어 통역관 '왜학역관'(倭學譯官)의 선발 과정과 역할을 조명한 논문을 모은 학술서.
왜학역관은 일상적 외교 의례와 무역에서 통역을 했을 뿐 아니라 쓰시마섬으로 가는 문위행(問慰行)이라는 사행을 통해 외교관으로서도 활동했다.
김강일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왜학역관을 뽑아서 양성하는 과정을 설명했고, 장순순 전주대 연구교수는 한국과 일본 역관이 편찬한 기록물을 분석했다.
윤유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문위행 관련 기록을 살펴 왜학역관이 정보 교환과 경제활동을 했다고 강조하고, 정성일 광주여대 교수는 동래부에 파견된 조선 역관의 신원을 밝혔다.
윤 연구위원은 "조선의 대일 정책 기조는 선린외교였다"며 "역관은 그 교린 관계의 표면과 이면을 오가는 존재였다"고 강조한다.
동북아역사재단. 200쪽. 1만3천원.
▲ 다문화 사회의 다층성 = 원숙연 지음.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인 저자가 중요한 공공 담론으로 부상한 인종적 다양성과 다문화 사회를 권력 관점으로 분석했다.
다문화 사회의 개념과 정치성, 결혼 이주여성 인식의 모순적 지형, 이주 외국인 정책 구조와 흐름 등을 논했다.
저자는 인종적 소수집단을 '주류사회에의 동화를 열망하는 시혜의 대상'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언제든지 표면화될 수 있는 집단 간 정치와 갈등의 당사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접촉 빈도보다 접촉의 질을 중시하고 분리가 아닌 통합을 위해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화여대 출판문화원. 368쪽. 2만7천원.
▲ 호모포비아 = 연구모임 사회비판과대안 엮음.
동성애를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호모포비아'의 기원을 추적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사회학자 클라우스 테벨라이트는 동성애자가 미움을 받는 이유에 대해 "폭력으로 가정을 지배하면서 여성들의 무권리 상태를 지속하고자 하는 남성이 존재하는데, 게이들은 여성을 가족적이고 성적인 억압에서 해방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동성애는 남성과 여성이 만나 결혼한다는 전통적 규범과 견고한 사회 관습에 균열을 내기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된다고 분석한다.
사회심리학자 베른트 지몬은 동성애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관용과 권리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가 펴내는 공식 연구지 '베스텐트'(WestEnd) 한국판 6호다.
사월의책. 312쪽. 1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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