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구미 공연 성사…구미시민들 "취수원 문제와 별개"
대구시장 "취수원 이전은 구미 선택" 발언에 문화교류 차원서 찬성
(구미·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대구시립교향악단 구미 공연이 "대구취수원 이전 속셈"이라며 반발해 온 구미시민들이 찬성 입장을 보였다.
14일 대구시·구미시에 따르면 대구시향은 16일 오후 구미예술문화회관에서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구미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대구·경북 상생음악회를 연다.
당초 구미시와 구미지역 시민단체 등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목적으로 한 음악회"라며 반발했으나 최근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음악회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세용 구미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구미지역이 음악회를 찬성한 것은 권 대구시장이 작년 12월 26일 "국토교통부 용역 결과를 지켜보고 구미 선택에 맡기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대구시향의 구미 공연을 반대해온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는 14일 '대구·경북 상생음악회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고 "권 대구시장이 '구미 해평취수장을 대구와 구미가 공동이용해도 수량과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국토교통부 용역 결과를 검증하고 구미 선택에 맡기겠다'고 해 음악회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대구취수원 이전 결정권을 사실상 구미가 쥐게 됐고, 음악회가 대구취수원 이전과 상관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구미상의 등은 이미 대구상의와 협의해 음악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하고 공연 대관료 150만원을 부담해 구미시민 1천200여명에게 무료공연(70분)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구취수원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을 거듭해온 대구와 구미가 음악회를 계기로 상생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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