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다마스쿠스 노린 이스라엘 미사일 요격" 주장(종합)
내전 감시단체도 "수도에 공습" 보고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하채림 특파원 = 이스라엘이 11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시리아 국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이날 밤 11시 15분께 이스라엘 전투기가 다마스쿠스를 향해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지만, 시리아 방공부대가 그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군 소식통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갈릴리 팬핸들에서 날아와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그 결과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의 창고가 파괴됐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리아 국영 TV는 방공부대가 미사일 8발을 격추했으며 다마스쿠스 공항은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시리아 내전 상황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공습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공습이 다마스쿠스 공항 인근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키스와 지역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정부는 공습 이튿날인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고 사나통신이 전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서한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적 행태는 미국의 정치·군사적 보호와 언론보도를 통한 비호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앞서 작년 9월 시리아 서부 상공에서 러시아군 IL-20기가, 이스라엘 전투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시리아군의 방공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에 모든 책임을 돌리면서, 사건 다음 달 시리아에 S-300 방공 미사일을 공급했다.
당시 시리아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다양한 명분으로 시리아에 가하던 공습에 대한 태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 요격에 S-300 체계가 사용됐는지는 전해지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서방 매체들은 이스라엘이 친이란 세력의 확장, 화학무기 등에 대한 정보를 근거로 시리아 내부 이란 시설을 수시로 공습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대해 이뤄지는 물리력 행사 여부에 대해 대부분 확인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25일에도 레바논 상공의 전투기에서 다마스쿠스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시리아군 무기창고가 파괴되고 군인 3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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