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기자단에 악성코드 의심 메일 배포돼
통일부 "관계기관에 상황 전파…새해 정부 사칭 해킹 많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통일부 기자단에 악성코드가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메일이 7일 배포돼 정부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날 통일부를 출입하고 있거나 과거 출입했던 언론사 취재기자 70여 명에게는 'TF 참고자료'라는 제목의 메일이 일괄 발송됐다.
메일에는 'TF 참고'라는 첨부 파일과 함께 "TF 참고되시길~~. 언론사별 브랜드 관련해서 관리 잘해주시고~ (비번은 "tf")"라는 설명이 포함됐다.
통일부는 이 메일에 대해 "통일부나 산하 단체를 통해서 발송된 것은 아니고 외부에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파악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새해 들어서 정부나 통일부를 사칭한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관련해서 국가사이버안전센터,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등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번 건도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했고 같이 공유하고 있다"면서 "발신자가 확실하지 않은 이런 자료나 이메일에 대해서는 각별히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서도 통일부가 작성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 평가자료라며 이메일을 보내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키는 사이버 공격이 최근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보안 전문기업 이스트시큐리티 산하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당시 통일부를 사칭해 '2019 북한 신년사 평가'라는 한글 문서에 지능형지속위협(APT) 유형의 악성코드를 담아 이메일로 유포하는 방식의 사이버 공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작년 11월에는 경북하나센터에서 사용하는 PC 1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지역 거주 탈북민 997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가 유출됐다.
백 대변인은 "(유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아직 없다"며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보다 신속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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