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 박기순 열사 평전 출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고(故) 박기순 열사의 평전이 출간됐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2월 25일 박기순 열사의 삶을 기록한 '스물두살 박기순-1978년 광주와 들불야학'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박 열사와 전남여고 동문이자 전남대 사회과학서클 루사(RUSA)에서 함께 활동한 언론인 출신 송경자 씨가 1년여 동안 자료 수집을 거쳐 집필했다.
평전은 박 열사의 행적을 통해 광주 학생운동·민주화운동의 흐름과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고 정리했다.
이로써 윤상원·신영일·박용준·김영철·박효선·박관현·박기순 등 '들불열사' 7인에 대한 기록물이 모두 출간됐다.
박기순 열사는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며 5·18광주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들불야학'을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박 열사는 1978년 전남대 사범대 3학년 재학 중 민주화운동으로 강제 휴학을 당한 뒤 들불야학을 창립하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광주 최초의 위장 취업 노동자가 됐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박 열사는 같은 해 12월 26일 친오빠 집에서 잠을 자다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졌다.
박 열사는 5·18 항쟁에서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산화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1982년 영혼결혼식을 올렸다.
둘은 전남대 선후배 관계로 윤 열사가 들불야학에 참여하게 된 것도 박 열사의 강한 권유 때문이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이들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하기 위해 만들어져 지금까지 한국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대표 노래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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