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개혁 중단 없다"…노란 조끼 정면돌파 선언
세밑 생방송 연설…"일 덜하고 돈 더 벌 수는 없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주째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에 구애받지 않고 중단없이 개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저녁 엘리제궁의 집무실에서 생방송 연설을 통해 "최근 우리는 현실을 노골적으로 부정해왔다. 일을 덜 하면서 돈을 더 벌 수는 없고, 세금을 줄이면서 정부지출을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우리를 믿는다. 거리로 달려가 프랑스는 '연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라고 생각하게끔 하지는 말자"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마크롱이 6주째 이어진 이른바 '노란 조끼' 연속 시위와 관련해 또 한 번 국민에게 고개를 숙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는 반대로 '정면대응'을 선언했다.
마크롱은 아울러 극우·극좌 세력을 상대로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회의원, 경찰, 기자, 유대인, 외국인, 동성애자 등이 극우·극좌단체들의 표적이 됐다면서 "증오로 가득 찬 군중의 확성기 역할을 하며 자신들이 민중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세력에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새해에도 중단 없이 개혁을 이어가겠다면서 2019년 중점 과제로 실업급여 개편, 공무원 조직 감축, 연금 개혁 등을 꼽았다.
세밑인 이날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저녁 새해맞이 축제가 가운데, 마크롱 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도 다수 참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 주요 도시의 신년 맞이 축제와 노란 조끼 집회 현장에 15만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요구로 시작돼 서민경제 전반의 개선을 요구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6주째 이어지고 있다.
마크롱 정부는 '노란 조끼' 연속 시위가 거세게 번지자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완화, 최저임금 인상 등 다수의 여론 진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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