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증시결산] 코스피 17.28% 하락…10년 만에 최대 낙폭(종합)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올해 코스피 시장은 전형적인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1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연이은 대내·외 악재로 2월 이후 약세 흐름을 탔고 10월에는 급락세를 보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041.04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감했다.
작년 말 종가(2,467.49)보다 무려 17.28%나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0.73%) 이후 10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전년 대비 코스피가 하락한 것도 2014년(-4.76%) 이후 4년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9일 장중 2,607.10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2,600선을 돌파했다. 당시 지수는 2,598.19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썼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고 코스피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코스피가 한 달 동안 13.37%나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주가 급락을 경험했다.
올해 업종별 지수 성적을 보면 주력 수출업종인 전기·전자(-23.1%)와 철강·금속(-23.6%)을 비롯한 17개 업종이 부진했다.
상승한 업종은 비금속(22.8%)과 종이·목재(19.6%) 등 4개 업종에 불과했다.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1천606조원에서 1천344조원으로 16.3% 줄어들었다.
1년 사이에 262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대형주의 시가총액은 1천253조원에서 1천58조원으로 15.6% 줄었고 중형주와 소형주도 각각 4.4%, 1.6% 감소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시가총액이 98조원 줄어 코스피 전체 시총 감소분의 37.4%를 차지했다.
이 여파로 삼성그룹주도 시총이 23.01% 줄었다. 10대 그룹주 가운데는 한화그룹(-31.20%) 시총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시총이 증가한 10대 그룹주는 현대중공업[009540]그룹(21.63%)과 GS[078930]그룹(1.53%)뿐이었다.
종목별로 보면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부산산업[011390](450.67%)이었고,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웅진에너지[103130](-81.44%)였다.
외국인 투자자도 3년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6조6천억원어치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올해는 5조7천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보유 비중도 37.2%에서 35.6%로 낮아졌다.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물산[028260](1조569억원)이었고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4조9천296억원)였다.
기관투자자는 작년 2조4천억원 순매도에서 올해 2조9천억원 순매도로 매도 폭을 키웠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작년 9조3천억원 순매도에서 올해 7조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냈다.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각각 셀트리온[068270](1조9천837억원)과 삼성전자(7조5천322억원)였고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3조5천56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1조4천214억원)로 집계됐다.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신규상장 기업과 공모금액도 줄었다.
작년에는 21개사가 코스피에 데뷔했지만, 올해는 19개사로 줄었고, 공모액은 작년 4조4천억원에서 올해 9천억원으로 79.5%나 급감했다.
특히 SK루브리컨츠와 CJ CGV 베트남홀딩스 등 대형 기업이 공모를 철회했고 현대오일뱅크는 공모를 연기했다.
다만 올해 코스피가 크게 출렁이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자 거래는 오히려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5조3천억원에서 올해 6조5천억원으로 22.9% 늘었고,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4천만주에서 3억주로 17.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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