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야당 주지사 헬기추락 음모론 '솔솔'…대통령 "중상모략"
암로 "신 파쇼주의·보수 진영이 만들어낸 작품"…군 "폭발물 흔적 없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야당 정치인 부부가 탑승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제기되는 음모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로페스 오브라도로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신 파쇼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이 야당 정치인 부부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을 빌미로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며 음모론을 일축했다.
앞서 마르타 에리카 알론소 푸에블라주(州) 주지사 부부가 탑승한 헬리콥터가 24일 추락하면서 부부를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보수 야당인 국민행동당 소속인 알론소 주지사는 취임한 지 2주가 채 안 돼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함께 숨진 그의 남편 라파엘 모레노 발레 역시 2011∼2017년 푸에블라 주지사를 지냈으며 연방의회 상원의원으로 재직 중에 화를 당했다.
암로는 사고 직후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멕시코 당국은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사고 원인 조사에 참여해달라고 초빙했지만, 미 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라 미 전문가들의 조사단 참여가 연기된 상태다.
그러나 사고 이후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야당 정치인 부부가 탄 헬리콥터가 격추됐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암로는 "이런 동영상은 우리의 승리에 화가 난 보수·신 파쇼주의 진영의 작품"이라며 "그들이 우리를 중상모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암로는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추락 원인을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다.
다만, 사고 현장을 조사한 군 전문가들은 추락 헬리콥터의 잔해에서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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