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폐사한 야생조류 1천76마리 중 1천마리에서 농약 검출
환경부, 농약·유독물 살포행위 감시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 신고된 야생조류 집단폐사의 대부분이 농약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 발생한 야생조류 집단폐사 62건(1천201마리) 중 28건(1천76마리)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68%인 19건(1천마리)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마릿수 기준으로는 93%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지역에서 2마리 이상이 죽으면 집단폐사라고 표현한다. 평균적인 사망 개체는 26마리다.
농약이 검출된 19건(1천마리)에서는 주로 폐사한 야생조류의 위 내용물(볍씨 등)과 간에서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카보퓨란, 펜치온 등 농약 성분 13종이 나왔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9건(76마리)에서는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명확한 폐사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질병, 아사, 사고사 등 일반적인 죽음으로 추정된다.
농약 중독으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는 철새가 주로 도래하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도 1∼3월 발생한 것이 약 90%인 17건(949마리)에 달했다.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야생조류는 철새가 11종(868마리), 텃새가 3종(132마리)이다.
가장 많이 죽은 집단폐사 사례는 올해 2월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것으로, 가창오리 245마리가 죽었다. 위 내용물에서 카보퓨란 등의 농약 성분이 치사량 이상으로 검출됐다.
환경부는 "겨울철에 반복되는 농약·유독물 살포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집단폐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내년 3월까지 살포행위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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