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이집트 신행정수도 200억 달러 투자 무산위기
"중국 화샤싱푸-이집트, 수익 배분 문제로 2년간 끌어온 협상 결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기업이 이집트의 신(新)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약 22조6천500억원)를 투자하기로 이집트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이 투자계획이 프로젝트 수익 배분 문제 등 때문에 무산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 이집트의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의 인프라·부동산업체인 화샤싱푸(華夏幸福·CFLD)가 이집트 신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측간 협상이 프로젝트의 수익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의견 충돌로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화샤싱푸는 2016년 10월 이집트 신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이집트 정부와 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하이(上海) 증시에 상장된 화샤싱푸는 이집트의 신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25년간 6천70㏊의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제안서를 이집트 측에 제출했다.
이후 이집트 정부와 화샤싱푸는 이 제안서를 토대로 2년여간 협상을 벌여왔다.
신행정수도 건설 업무를 감독하기 위해 설립된 이집트 측 회사의 아메드 자키 아브딘 회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협상은 중단됐다"고 말했다.
양측이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려는 이집트 정부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화샤싱푸 측은 논평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칼레드 압바스 이집트 주택부 차관은 신행정수도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개발 분야에서 화샤싱푸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행정수도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회사의 대변인은 이집트 정부는 프로젝트 수익의 40%를 원하고 있지만, 화샤싱푸는 33%만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해 프로젝트 수익 배분 문제가 협상 결렬의 원인임을 시사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동부에 신행정수도를 건설하는 사업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14년에 취임 후 경제부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다.
3단계에 걸쳐 7년간 450억 달러를 투자해 700㎢에 달하는 사막을 대통령궁과 정부청사, 외국 대사관, 주요 기업 등이 입주하는 현대적인 허브 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신행정수도 프로젝트는 2천3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1천년이 넘은 카이로의 교통난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다. 1단계 사업은 2019년 중반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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