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차전에 홈 경기에서 3골을 내준 게 패착이었습니다."
애써 평정심을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부산 아이파크 최윤겸 감독의 표정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지워낼 수 없었다.
최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1, 2차전 합계 2-4를 기록, 1부리그 승격 도전에 실패했다.
부산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이끌어 갔지만 결국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며 2년 연속 승강PO에서 좌절하는 씁쓸함을 맛봤다.
이날 무승부로 부산은 1차전 역전패가 더욱 쓰라리게 다가왔다.
부산은 지난 6일 1차전에서 호물로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권진영의 퇴장으로 맞이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2차전에서도 먼저 골맛을 본 부산은 추가골을 노리면서 경기를 뒤집으려고 했지만 서울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결정력까지 살려내지 못해 끝내 '승격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1차전 패배의 격차를 넘기에는 서울의 수비가 강했다"라며 "이겨내려고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됐다. 그래도 선수들은 멋진 경기를 펼쳐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는데 만족한다. 1부리그 승격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구단에 죄송하다. 팀이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승격이 좌절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선 "올해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서울과 승강 PO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준비도 많이 했지만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게 패착이 됐다. 마지막까지 결정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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