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년 4월말~5월초 '10일 연휴'…해외여행 예약 3배↑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일왕 즉위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내년 4월말~5월초 사상 최장인 열흘간의 연휴가 생겨 벌써부터 여행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회는 8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즉위하는 내년 5월 1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특별법을 가결했다.
일본에서 매년 4월말~5월초는 휴일이 몰려있어 '골든 위크(황금 연휴)'로 불린다.
쇼와(昭和)일왕의 생일인 '쇼와(昭化)의 날',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과 일왕 즉위일이 주말과 함께 이어지는데, 내년에는 여기에 일왕 즉위를 기념한 공휴일이 더해져 4월27~5월6일 휴일이 이어진다.
열흘 연휴는 일본 역사상 가장 긴 연휴다. 과거 연말연시에 9일 연휴가 있었던 사례가 있다.
이처럼 내년 봄 긴 연휴가 생겼다는 소식에 일본 관광업계가 가장 먼저 들썩이고 있다.
일왕 즉위일의 공휴일 지정 추진 소식에 일찌감치 관광 상품 예약이 쇄도해 내년 골든 위크 기간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예년의 3배로 늘었다.
연휴가 긴 만큼 유럽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이 급증해 유럽 여행 상품의 경우 5배로 뛰었다.
반면 사상 최장의 연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연휴가 길어 응급환자에 대한 병원의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은행이나 식료품점 등이 영업하지 않아 불편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주부들로부터 대형 연휴로 자녀들을 돌볼 부담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월급이 아닌 일급이나 시간당 급여로 생활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수입 감소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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