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책위의장 구인난 속 나경원·정용기 vs 김학용·김종석
원내대표 선거 이틀 앞두고 러닝메이트 윤곽 드러나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거일(11일)이 다가오자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대결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는 오는 9일 초선 비례대표인 김종석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나경원 후보도 러닝메이트를 정용기(재선·대전) 의원으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략상 정책위의장 후보는 원내대표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주면서도 장점은 극대화해 표의 확장성을 키우는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최고 궁합'을 이루는 조건으로 서로 다른 계파나 지역 안배 등을 꼽는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지역구인 두 원내대표 후보가 대구·경북(TK)이나 부산·울산·경남(PK)에서 러닝메이트를 찾고 있단 분석은 그래서 잠시나마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친박(친박근혜)·잔류파의 지지를 받는 나경원 후보는 잔류파이자 충청권 재선인 정용기 의원을, 주로 비박(비박근혜)계 지지를 받는 김학용 후보는 초선 비례대표이면서 계파색이 옅은 김종석 의원을 선택했다.
이처럼 기존 공식을 깬 선택에 러닝메이트가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학용·김종석 후보가 당선된다면 초선 비례대표가 정책위의장을 맡는 이변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용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맨큐의 경제학'을 번역한 김 의원의 정책 역량을 고려해 러닝메이트로 결정했다"며 "당선된다면 국방위원장 출신 원내대표와 자타공인 '국민 경제전문가' 정책위의장이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힘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일찌감치 정해져 선거 초반부터 동반 유세를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유기준·김학용·김영우 후보 모두 러닝메이트 구인난에 시달렸다.
한편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배정권과 같은 막강한 권한은 없지만 제21대 총선까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는 '차기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지 않을 경우 현 원내대표가 유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12월 임기가 끝나지만, 2020년 4월에 치러질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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