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연초부터 잇따른 외교 행보…내달 영국·네덜란드 방문
하순엔 러시아 방문해 푸틴과 평화조약 체결 논의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9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7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당초 지난달 말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이후 유럽 방문을 계획했지만, 외국인노동자 수용 확대 법안 국회 처리가 시급하다고 보고 뒤로 미뤘다.
아베 총리는 영국 방문 기간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하고 안보 분야 협력 강화 등에 합의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마르크 뤼터 총리와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확대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오는 22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이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러일 평화조약 체결 및 러시아가 실효 점유하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의 일본 반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일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두 사람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협상 책임자로 지정하기로 했다.
고노 외무상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달 중에 회담하고 평화조약 체결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미국 등 연합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했지만, 러시아와는 북방영토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는 대신 1956년 소일 공동선언으로 국교를 회복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후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를 일본에 인도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양측 모두 에토로후(擇捉), 구나시리(國後)를 포함한 4개 섬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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