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해운대신도시 지역난방 배관 곳곳 누수·열손실
부산환경공단 긴급점검…내년부터 단계적 보수공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해운대신도시에 난방용 열 수송 배관이 지하에 매설된 지 20년이 넘어 곳곳에서 누수와 열 손실 등 노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1996년 준공된 해운대신시가지 집단에너지공급시설에서 해운대구 좌동과 중동 일부 등 4만4천여 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해운대신시가지 집단에너지공급시설에서 연결된 열 수송 배관은 74.5㎞.
부산환경공단은 휴대용 열화상 카메라와 적외선 열감지기, 산성도(pH)측정기 등을 활용해 매일 열 수송 배관을 점검하고 있는데 배관 노후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열 수송 배관 보수는 2014년 5건, 2015년 7건, 2016년 13건, 2017년 10건, 2018년 11건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임말숙 해운대구의원은 지난달 20일 열린 해운대구의회 본회의에서 해운대 신시가지 집단에너지 공급시설 열 손실이 2015년 7.1%, 2016년 7.3%, 2017년 8.1%로 증가추세를 보여 노후한 열 수송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운대신도시 일대 지하에 매설된 배관이 20년 이상 지났지만 배관상태 진단과 긴급보수는 어렵고 중장기적인 보수 계획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환경공단은 부산시와 협의해 1억7천600만원을 들여 올해 6월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해운대 열 수송 배관 기본·정밀진단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년 초 노후 열 수송 배관을 단계적으로 보수하는 중·장기 대책과 보수공사 예산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환경공단 관계자는 "서울지역 신도시보다 규모가 작아 배관 내 압력은 2분의 1, 배관 크기는 4분의 1 수준으로 대형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하지만 조성된 지 20년이 넘어 위험에 노출된 만큼 일상점검 이외에 예방을 위한 긴급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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