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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왕' 정우람 "40세이브 해보고 싶죠…그만큼 철저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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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왕' 정우람 "40세이브 해보고 싶죠…그만큼 철저히 준비"
"난 체격 조건이 좋지 않은 투수…그만큼 더 준비해야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우람(33·한화 이글스)은 최근 "40세이브를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조심스러운 그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4일 서울시 중구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은 뒤에도 '40세이브'를 화두에 올렸다.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정우람은 "그동안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를 정한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 40세이브는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올해 35세이브(5승 3패 평균자책점 3.40)를 올려 구원왕에 올랐다.
그는 "30세이브(2012년), 35세이브를 해보니 40세이브에도 욕심이 난다"며 "물론 2019시즌을 시작하면 40세이브에 대한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40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체력과 실력을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훈련하겠다"고 했다.
정우람은 이달 말에 팀 선배 송은범(34)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개인훈련을 시작한다.
올 시즌 한화는 '불펜의 힘'으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우람은 확실하게 뒷문을 잠갔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화만이 마무리 투수 걱정 없이 시즌을 치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019년에도 정우람을 믿는다. 한 감독은 "우리 팀은 여전히 변수가 많다"고 했지만, 마무리 정우람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상수(常數)'로 분류한다.




실제로 정우람은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합류한 2005년부터 한 번도 부진한 적이 없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두 차례 홀드왕(2008, 2011년)에 올랐고, 올해는 세이브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정우람은 "매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도 7, 8월에는 부진했다"고 했다. 실제 정우람은 7월에 평균자책점 4.50, 8월 평균자책점 9.64로 주춤했다.
정우람은 "집중력이 떨어졌던 시기다. 결국, 체력 문제다.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되면 바로 수정해야 하는데 체력이 떨어지면 수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한 시즌을 치를 체력을 키우는 시기가 겨울이다. 이번 겨울에는 러닝을 많이 하며 체력을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로 올라섰지만, 정우람은 "나는 여전히 부족한 투수"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키 181㎝, 몸무게 82㎏)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계속한다.
정우람은 "체력이 약한 편은 아닌데 체격적으로는 단점이 있다"며 "그래서 나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정우람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1㎞다. 리그 평균 구속 142㎞보다 낮다.
하지만 정우람의 직구를 타자들은 두려워한다.
시속 150㎞를 던질 체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공에 위력을 담을 '회전수'를 늘리는 방법을 터득했다. 정우람은 "내가 훈련할 때는 악착같이 한다"고 웃었다.




정우람은 전형적인 마무리의 체격은 갖추지 못했지만, 그 외의 '마무리 조건'을 모두 갖췄다.
정우람은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구속이 아닌 자신감과 평정심이다. 나도 블론세이브를 하면 심정적으로 매우 힘들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쓴 보약이다'라고 생각하고 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며 "경기 중에 주자가 쌓여도 '이번 타자만 잡으면 상황이 바뀐다'고 마음먹는다. 미신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자신 있게 공을 던지면 130㎞대 공으로도 150㎞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고전하는 타 팀 마무리 투수를 위한 조언이기도 하다.
정우람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후배와 구단 모두가 전폭적으로 신뢰할만한 '인성'도 갖췄다.
그는 "블론세이브를 하거나, 승계주자 실점을 하면 최대한 빨리 앞에 등판한 투수에게 가서 사과한다. 나뿐 아니라, 모든 마무리 투수가 그렇게 한다"며 "팀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는 게 눈앞의 1승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마무리 투수의 사과'는 팀의 단결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구계에서는 '심성이 고운 투수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연약한 인상을 가진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강인하게 보이고자 껌을 씹거나, 수염을 기르기도 한다.
정우람은 순한 인상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 빠르지 않은 공을 던진다. 그러나 정우람의 공은 위협적이다. 또한, 타자들은 정우람을 두려워한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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