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교통 노조 "경영진 임금체불·노조 탄압"
"경영진이 노조위원장 폭행" 경찰 고소…광양시 점검 나서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광양교통 노동조합이 4일 "경영진이 임금을 체불하고 노조위원장을 폭행하는 등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자동차노조 광양교통지부는 이날 오전 광양시 중동 시민광장에서 기사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버스 공영제 촉구 및 노조탄압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사측은 광양시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면서 적자를 호소하며 경영상의 자구책은 마련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며 "버스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임금도 지급하지 않고 매월 급여에서 공제해가는 4대 보험을 상습적으로 체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측의 노동탄압 중단과 체불 임금 지급, 시의 지원금 예산삭감 철회 등을 주장했다.
박인성 노조위원장은 지난 19일 회사 간부에게서 폭행을 당했다며 사장과 전무, 관리이사 등 경영진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노조는 또 노조 활동 방해와 4대 보험 미지급 등에 대해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적자 보전을 위해 재정 지원을 해주고 있는 광양시는 광양교통 경영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광양시는 지난해 33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40억원을 지원했다.
박인성 광양교통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달 임금을 절반밖에 지급하지 않았고 임금 인상 소급분과 퇴직금도 정산하지 않고 있다"며 "가족들이 족벌체제로 운영하는 경영진의 부실 경영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낮은 수준의 준공영제로 적자 보전을 위해 회사의 경영 평가를 통해 지원액을 결정하고 있다"며 "인건비와 4대 보험 체납 등 경영상태 전반에 대해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시정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광양교통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2000년 설립된 광양교통은 광양시의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로 38개 노선에 버스 57대가 운행 중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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