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젊은 연구자 주축' 연구단 출범
KAIST 교수 3명 연구책임자 선정…"도전적 독립 연구 기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젊은 연구자를 중심으로 한 2개의 본원 연구단을 출범한다고 2일 밝혔다.
연구책임자 격인 CI(Chief Investigator)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엄상일(42)·차미영(39)·김호민(40) 교수가 선정했다.
이들은 새로운 형태의 연구단인 'PRC'(Pioneer Research Center)에서 독립적인 연구 그룹을 구성한다.
PRC는 IBS 연구단의 한 종류로, 최대 다섯 명의 CI가 각 연구 그룹을 이끌 수 있다.
5년간 그룹별로 10∼15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엄상일·차미영 교수는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내 이산수학 그룹과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 그룹을 각각 꾸린다.
엄상일 교수는 한국인 전공자가 많지 않은 그래프 이론 분야에서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
그래프 이론은 컴퓨터와 더불어 발전한 수학의 연구 분야다. 산업 현장에 필요한 효율적인 일정 짜기,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내비게이션 최단거리 알고리즘 등에 활용한다.
차미영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페이스북 데이터사이언스팀 초빙교수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피인용 지수 1만1천회(구글 집계 기준)를 넘어서는 등 인지도도 높다.
차 교수는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가짜 뉴스 탐지를 비롯해 중요한 미래예측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호민 교수는 바이오 분자 및 세포구조 연구단 안에서 연구를 진행한다.
구조 생물학 분야에서 혁신적 성과를 창출해온 그는 단백질 구조와 작동원리를 밝혀 다양한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데 도전한다.
IBS 김두철 원장은 "모험적인 연구는 창의적 성과의 실마리가 된다"며 "우수한 젊은 과학자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줘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S 연구단은 이제 30개(본원 7개·캠퍼스 14개·외부 9개)로 늘어나게 됐다.
분야별로는 수학 2개, 물리 9개, 화학 6개, 생명과학 7개, 지구과학 1개, 융합 5개 등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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