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국립공원서 '무장반군 공격'에 3명 사망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지역의 국립공원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에 공원 경비원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민주콩고 동부 북키부주에 있는 비룽가 국립공원 내 콩고 자연보호연구소(ICCN)에서 현지 무장반군이 총격을 가해 공원 경비원 1명이 숨졌다.
ICCN은 성명에서 "경비원 초소가 적들의 공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사망하고서 다른 경비원들도 즉각 반격에 나서 대치상태가 종료됐다"고 전했다.
현지 마을 관리인 데스탱 카템보는 이와 관련, "경비원 1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소식통은 그러나 AFP에 ICCN 외곽에 지역 주민들이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허가를 얻는 과정에서 공원 당국과 주민들 간 다툼이 폭력사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인 캄발레 시쿨리시므와는 "우리 모두 ICCN 사무실로 몰려갔을 때 경비원들이 총을 쏴 어부인 주민 2명이 숨지고 경비원 1명도 사망했다"고 말했다.
ICCN은 에드워드 호수에 인접한 공원 내 한가운데 있는 비춤비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에드워드 호수 남단에 있는 어촌인 비춤비의 주민들은 공원 경비원들이 건설자재의 공원 내 반입 금지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보호구역 중 하나인 비룽가 국립공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보전 지대로 멸종위기에 처한 마운틴 고릴라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7천800㎢의 광대한 지대에 걸친 이곳은 우간다ㆍ르완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다수의 반군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비룽가 국립공원 당국은 올 초 영국인 관광객 2명이 피랍되고서 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입장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이곳에서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최소 8명의 공원 경비원이 무장단체에 피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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