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같은 스쿨미투'…울산 학교서 연일 불거져
자원봉사자 성추행·성교육강사 성차별 발언 등…4개 고교서 논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학교 안에서 벌어진 성폭력과 여성혐오를 고발하는 '스쿨 미투' 사건이 울산에서 연일 불거지고 있다.
27일 울산시교육청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울산 한 고등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 A씨가 여학생 B양 신체 일부를 만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이후 A씨는 지킴이 활동을 중단한 상태며, 현재 경찰이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B양 측도 A씨 처벌까지는 바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장이 위촉하는 배움터 지킴이는 학교폭력과 안전사고 예방과 등·하교 지도 등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다.
학교 측은 문제가 불거진 만큼 A씨 활동이 어렵다고 보고 A씨를 해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21일에는 '한 고등학교 기숙사 남자 사감이 매일 여학생 방을 검사하고, 불시에 방으로 들어온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해당 사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또 다른 고등학교에 진행된 성교육 시간에 강사들이 "예쁜 여자를 보면 어리건 할아버지건 동하게 돼 있는 게 남자의 뇌 구조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면 여자들이 옷을 조신하게 입어야 한다"거나 "통계를 보면 남성의 절반이 성매매한다고 하니, 너희 중 반도 할 것"이라 는 등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울산시 양성평등 공모사업에 선정된 단체 소속으로 교육을 맡았던 해당 강사들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배포한 흡연·음주 예방 유인물에 '여성이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면 성적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성이 많다'라거나 '여성이 흡연하면 매력이 줄어든다'는 등의 표현을 담았던 사실이 최근 SNS를 타고 퍼지면서 파문이 확산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담당 교사가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을 별다른 점검 없이 수업 자료로 활용했다"며 실수를 인정했고, 시교육청은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며 해당 학교를 지도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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