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비 부담 없는 '태양광 대여' 인기…대여비 50% 지원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서울 내 6만375가구가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가정용 태양광 설치 규모는 2015년 1만3천778가구에서 2016년 2만5천72가구, 2017년 3만5천932가구로 점차 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6만2천145가구가 가정용 태양광을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100만 가구에 태양광을 보급하고, 설치 가능한 모든 공공건물 부지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태양의 도시, 서울' 계획을 지난해 11월 발표하고, 가정용 태양광 설치를 적극 독려해왔다.
올해 들어 새로 설치한 가정용 태양광 설비용량은 33MW로, 목표치 29MW보다 14% 많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올해 설치 목표 가구는 6만6천가구다.
서울시는 가정용 태양광 설치가 늘어난 배경으로 지원대상 확대와 설치 과정 개선을 꼽았다.
시는 태양광 발전기 설치부터 애프터서비스(AS) 등 사후관리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태양광지원센터'를 서울 내 5곳에 만들었다. 또 어린이집, 경로당, 공동주택 관리동에도 태양광 설치를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초기 설치비 부담이 없는 '태양광 대여'의 인기가 높았다.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는 두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보조금을 받아 본인 소유로 설치하는 방식과 태양광 업체에서 대여한 뒤 계약 기간(기본 7년) 중 다달이 대여료를 내는 대여 방식이다.
대여 기간에 시민들은 무상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업체가 제시한 발전량에 못 미치면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대여 계약이 끝나면 무상 양도(자기 소유), 8년 계약 연장, 무상 철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태양광 대여로 전국 최대 규모인 449K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준공한 강남구 래미안 포레 아파트(1천70 세대)는 월 4만7천165k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대여 계약 기간인 7년간 매년 9천500만 원의 공용부문 전기료를 절감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동작구 사당우성2단지 아파트 역시 대여를 통해 아파트 옥상에 235KW 태양광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10월 전기 2만5천611kWh를 생산해 공용전기료 430만원을 절감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아파트 태양광 대여비를 50%가량 지원(7년간 KW당 60만원)해온 데 이어, 올해는 단독주택(7년간 KW 당 20만원)에 대한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대상은 전기를 월평균 200kWh 이상 사용하는 가구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베란다 미니태양광 설치 때 가구당 개별 보조금이 축소돼 자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태양광 설치에 관심 있다면 올해 설치비 지원 사업이 종료되는 이달 30일까지 신청해달라고 밝혔다.
내년 민간주택 태양광 보급 예산은 415억원(국비 171억원)으로 올해(297억원)보다 118억원 증가했으나 가구당 보조금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베란다형 태양광 설치 보조금은 현재 W당 1천400원이다. 260W짜리 베란다형 태양광 설비를 기준으로 하면 보조금이 지난해 41만5천원에서 올해 36만4천원으로 줄었다. 내년 지원금도 10%가량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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