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자원개발부 '전남 함평 이전' 눈앞…1차심사 통과
경쟁 지자체 없이 단독 응모…23일 최종 후보지 결정
(함평=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충남 천안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성환종축장)를 전남 함평으로 옮기는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 후보지 공모에 경쟁자 없이 함평군이 단독 신청한 데 이어, 함평군의 사업제안서도 1차 심사를 통과해 오는 23일 이전 후보지 최종 결정만 남았다.
18일 전남도와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후보지 선정 1차 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심사위원회에는 심사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해 함평군이 단독으로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정주여건·접근성·편의성·연구적합성·방역·연계성·형평성·지자체 지원 등 6개 기본요소를 평가했다.
함평군은 필수면적 확보와 초지 조사료 연구여건, 지자체 지원계획 등에서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아 1차 심사를 통과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선정위원회 심사위원, 발주처·주관사 관계자들과 함께 오는 20~21일 함평 이전 후보지 현장을 방문해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22일에는 함평군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평가회를 실시하고 이후 선정위원회 회의를 거쳐 오는 23일 이전 후보지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함평군과 전남도는 경쟁 지자체가 없는 데다 함평이 조사료 재배 등에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어 무난히 최종 후보지에 뽑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함평은 동물복지형 녹색 축산을 실천하고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몇 안 되는 곳"이라며 "조사료 재배에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고 가축 질병 차단 방역에도 최적지"라고 말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는 충남 천안에 있으며 조사료 연구 개발을 통한 소·돼지 축종 개량 사업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천안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산업화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등으로 최근 이전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전남도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지사로 재임할 때인 지난해부터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이전 작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함평군 예정부지는 신광면 송사리 일대 612만㎡로 천안 현 부지 418만7천㎡보다 훨씬 넓다.
전체부지의 90%가량을 조사료 연구 개발을 위한 초지로 사용한다.
이전이 결정되면 이곳에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소속 가축개량평가과·낙농과·양돈과·초지사료과 등 4개 부서와 이곳에 근무하는 183명(정규직 91명·공무직 92명)이 옮겨온다.
종축용 젖소 300마리와 돼지 1천마리도 함께 들어온다.
전남도는 축산자원개발부가 옮겨오면 함평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 축산시스템 구축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함평이 사료-축사-도축-가공·유통-소비까지 연계하는 새로운 축산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다"며 "최종 후보지 결정까지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