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방북 초청…농업 산림 분야 협력 확대
김성혜는 독감으로 불참…대북제재 완화되면 적극적 협력
(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이화영 경기도 평화 부지사는 16일 "이재명 경기지사 방북 초청 관련해서 리종혁 부위원장이 육로 대신 다른 경로로 일찍 오는 것을 권할 정도로 적극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16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태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토론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에 대한 브리핑 자리에서 "이 지사의 방북에 대해 북측이 적극적으로 초청 의사를 밝혔다"며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도지사와 도의회 의원들이 함께 평양에 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은 지난 14일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남한에 온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과 경기도 측이 그동안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부지사는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가 있는 만큼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농업, 산림, 보건의료, 체육관광 분야에 대한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다만 농업은 일부 제재와 관련된 부분이 있어 제재가 풀린 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북측이 이번에 판교 테크노 밸리 등을 방문하며 관련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며 "스마트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첨단 과학과 산업이 어우러진 도시를 조성하자는 논의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북측에 통일 경제특구에 대해 이재명 지사가 설명을 많이 했고, 특구법이 통과되면 접경지역이 많은 경기도에서 새로운 산업단지를 만들 때 북과 어떻게 협력할 건지 토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북측이 버스를 타고 일산호수공원 주변 옥류관 국내점 후보지를 둘러봤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으며 호수공원 주변을 둘러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방남이 불발된 북측 김성혜 통일 책략 실장에 대해 "독감으로 불가피하게 남한을 방문할 수 없었다는 비공식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방남한 리종혁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15일 판교테크노밸리와 경기도 농업기술원 등 첨단 시설을 둘러보고, 지역 간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경기도 측과 의견을 나눴다.
16일 대회에 참석한 리 부위원장은 일제의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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