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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밀었던 '러스트벨트' 표심 이반…고향 뉴욕서 '완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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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밀었던 '러스트벨트' 표심 이반…고향 뉴욕서 '완패'(종합)
민주당 '푸른물결' 잠식…공화, 북동부 8개주서도 하원의석 최소 5개 잃어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미드웨스트(Midwest·북중부 12개주)'의 주요 주(州)들이 11ㆍ6 중간선거에서 '반기'를 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리노이 등 미드웨스트의 북동부 주(州)들은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블루 웨이브'로 뒤덮였다.
공화당은 대서양 쪽인 북동부 8개 주의 하원 선거에서도 의석을 잃었다. 민주당이 하원 선거를 통해 뉴욕, 뉴저지,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동부에서 '영토'를 확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표심 변화가 2020년 대선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등 돌린 미드웨스트 표심 = 트럼프 대통령은 고졸 이하의 백인 분포가 높은 미드웨스트 12개 주 가운데 대선 때 10개 주에서 승리했다. 20세기 미국의 산업의 심장부였으나 지금은 쇠락한 '러스트벨트'가 포함된 지역이다.
원래 민주당의 진보적 공약에 반응했던 이곳 유권자들은 대선 때 '미국 우선주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표심 이반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원래 공화당이 갖고 있었던 일리노이, 미시간, 위스콘신, 캔자스 등 4개주 주지사직이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특히 위스콘신에서는 현역인 공화당의 스콧 워커 주지사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민주당의 토니 에버스 후보에게 1.2%포인트의 표차로 무릎을 꿇었다.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팀 월즈 후보가 승리했다.




공화당이 주지사직을 지킨 곳은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오하이오이다.
물론 이번에 주지사 선거를 치르지 않은 인디애나, 미주리, 노스다코타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 권력'을 크게 확장했다는데 이의가 달리지 않는다.
민주당은 미드웨스트의 상원의원 선거도 선방했다.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네소타에서 민주당 소속의 현역 상원의원들이 모두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이웃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민주당의 밥 케이시 상원의원이 무난히 재선됐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비껴간 일리노이의 상원의원 2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전체적으로 민주당은 일리노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5개 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동시에 갖게 됐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셀린다 레이크는 블룸버그 통신에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2020년 대선까지 순풍이 민주당에 불 것으로 낙관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2008년 미드웨스트와 러스트벨트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년뒤 중간선거에서 이 지역에서 4개 주지사직을 공화당에 넘겨주는 등 '쓴맛'을 봤지만 2012년 재선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공화, 북동부 8개주 하원의원 선거도 '참패' = 뉴잉글랜드로 불리는 북동부 6개 주(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와 뉴욕, 뉴저지주의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전체 60개 하원 의석 가운데 최소 5개를 민주당에 내줬다.
진보 성향이 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반인 뉴욕이 있는 곳이어서 선거 결과가 관심을 끈 곳이다.
이들 8개 주의 하원 의석 60석 가운데 공화당은 15석을 갖고 있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8일 새벽(현지시간) 현재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 가운데 뉴욕에서 2석, 뉴저지에서 3석을 민주당 후보에게 잃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나머지 10석을 모두 챙긴 것도 아니다.
공화당이 승리를 확정지은 하원의석은 뉴욕 5석, 뉴저지 1석 등 6석 뿐이다.
나머지 4석을 공화당 후보들이 이번에도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저지 3선거구, 뉴욕 22선거구와 27선거구, 그리고 메인 2선거구의 선거 결과 발표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더구나 이들 4곳은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 안팎인 초박빙 판세를 보인 곳이어서, 공화당이 추가로 의석을 잃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저지 3선거구의 경우, 한인 앤디 김(민주)가 7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에게 0.9%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메인 2선거구의 공화당 현역인 브루스 폴리퀸 하원의원은 민주당의 재러드 골든 후보를 불과 0.4%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뉴욕과 뉴저지 하원 선거는 공화당의 '완패'로 해석될만하다.
뉴저지의 12개 하원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10곳에서 승리했지만, 공화당은 제4선거구 한 곳에서만 승리를 확정지었다.
뉴욕에서는 27개 하원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20곳에서 승리했다.
뉴잉글랜드 6개주에서는 21개 하원 의석 가운데 민주당이 20곳을 지키는 '철통방어'를 해냈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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