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AI 동시 발병' 안돼…경기도, 방역 총력
구제역-백신 접종 강화, AI-오리 사육제한·통제초소 운영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발병해 최악의 피해가 난 2010∼2011년, 2016∼2017년 사태 재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0∼2011년, 2016∼2017년 겨울 구제역과 AI 등 가축 질병으로 엄청난 피해가 났다.
2010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9개 시·군에 구제역이 발병, 2천390개 농가의 소와 돼지 등 174만2천694 마리를 땅에 묻었다.
또 10개 시·군 86개 농가에 AI가 발생해 닭과 오리 등 가금류 234만3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당시 두 가축 질병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만 1조 724억원에 달했다.
2016∼2017년 겨울에도 두 질병이 동시에 발생했다.
2016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4개 시·군 123개 농사에서 AI가 발생, 경기도 전체 가금류의 3분의 1가량인 1천588만5천 마리를 땅에 묻어야 했다.
AI에만 1천87억원의 살처분 보상금이 나갔다.
구제역도 확산하지는 않았으나 연천 젖소 농가에 발생, 축산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겨울철 구제역과 AI 발생을 막기 위해 예전과 다른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구제역은 우선 백신 접종을 강화했다.
소에만 접종하던 'A+O형 백신'을 돼지에까지 접종하고, 소의 경우 4월과 10월 두 차례 정기 접종한 뒤 11월 모니터링 검사를 하기로 했다.
돼지도 방역에 취약한 농가에 대해서는 백신 일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AI는 우선 6개 시·군 500마리 이상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겨울철 사육을 제한해 질병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오리는 AI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임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AI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사육제한 대상 농가는 29개 농가 34만7천 마리로 경기지역 전체 오리의 99%에 달한다.
경기도는 또 5만 마리 이상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장이 있는 66곳 농장 입구에 통제초소를 설치, 축산차량의 출입 통제와 소독을 철저히 해 질병 확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구제역은 백신 접종만 충실히 하면 어느 정도 질병 발생을 막을 수 있다"며 "AI는 지난해 겨울 경기도 오리의 90%를 사육하는 안성이 사육제한을 하며 피해를 줄인 것처럼 오리 사육제한과 통제초소 운영을 철저히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에는 소와 돼지 등 발굽이 2개인 우제류 가축은 250만 마리,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4천115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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