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보듬은 '학교 밖 청소년' 무대에 선다
동산예술학교, 13일 대전 관저문예회관서 '무용대용' 선보여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법원에서 보호처분을 받고 방황의 길을 걸을 뻔한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무대의 주인공으로 선다.
청소년 예술치유 발표회 '무용대용' 공연 이야기다.
7일 대전 동산예술학교와 대전준법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무용대용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서구 관저문예회관에서 열린다.
북 연주, 대감놀이 춤, 태권도, 쌍절곤, 부채춤, 기타연주, 볼 요가, 치어업 댄스, 사물놀이 등을 선보인다.
주연은 학교 문밖으로 나온 위탁보호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동산예술학교 이화선 대표의 지도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이매방 살풀이춤 이수자다.
이 대표는 7일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다 보니 아이들이 이만큼 성장했다"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던 이곳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기타리스트와 판소리꾼도 특별 출연해 객들과 호흡을 주고받는다.
무용대용 공연은 올해로 다섯 번째다.
대전가정법원 김형률 부장판사와 대전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 이형재 소장도 공연 개최 소식에 축하인사를 보냈다.
무용대용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틈틈이 실력을 갈고닦으며 심리적인 변화와 치유를 경험한 일부 청소년들은 검정고시를 함께 준비했다고 한다.
중졸·고졸 학력 검정고시에서 올해 12명이 합격했다.
2015년 7명, 2016년 8명, 지난해 11명에 이어 조금씩 그 숫자도 늘고 있다.
이화선 대표는 "비뚤어져 있는 것 같은 학생들, 그리고 그들을 포기한 듯한 부모님들이 함께 변화하는 것을 볼 때 말할 수 없이 기뻤다"며 "쓸모없는 줄 알았더니 크게 쓰이더라는 무용대용이란 뜻처럼 많은 분이 오셔서 이들을 축복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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