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첫 외국 선수 라조비치 "호쾌한 득점도 곧 선보일게요"
4일 국내 데뷔전서는 무득점에 블록슛 3개 등 활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1년 출범한 핸드볼 코리아리그 사상 최초의 외국인 선수로 기대를 모은 부크 라조비치(30·몬테네그로)가 첫 경기에서는 일단 수비에서 제 몫을 해냈다.
SK 호크스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뛰어든 라조비치는 4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충남체육회와 경기에 출전했으나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39분 57초를 뛴 라조비치는 대신 블록슛 3개와 리바운드 2개, 어시스트 1개로 수비 쪽에서 활약하며 팀의 26-2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키 194㎝의 건장한 체격인 라조비치의 포지션은 피봇이다.
가운데에서 버티고 몸싸움을 많이 해야 하며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비중이 큰 자리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출신인 라조비치는 경기를 마친 뒤 "어떤 리그나 첫 경기가 어려운 법인데 팀이 이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핸드볼리그 출범 이전인 2009년 두산이 도요타 겐지(일본)를 기용한 이후 국내 무대에서 뛴 최초의 외국인 선수가 된 라조비치는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많이 오셔서 경기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한 호쾌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라조비치는 "아무래도 한국과 유럽의 핸드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한국 핸드볼이 매우 빠르다고 들었다"고 경계심을 내보인 그는 첫 경기를 마친 뒤에는 "물론 빠른 편이지만 뛰는 데 어려움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내도 유럽에서 핸드볼 선수로 활약 중인 그는 "경기 시간이 유럽은 새벽일 때인 데다 한국의 인터넷 중계가 유럽에서는 볼 수가 없게 돼 있다"고 아쉬워하며 "이달 말에 가족이 응원을 올 예정"이라고 한국 생활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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