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동생 최항, 떨지 않더라…대견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정(31·SK 와이번스)에게 2018년 한국시리즈(KS)는 '동생과 함께 하는 첫 KS'라 더 특별하다.
최정 동생 최항(24)은 당당히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와의 KS 1차전이 열리는 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최정은 "정규시즌 막판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PO) 준비할 때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라고 운을 뗀 뒤 "그런데도 PO를 시작하니 떨리더라. 포스트시즌을 아무리 많이 경험해도 긴장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가을 무대에 오른 동생 최항은 형 최정보다 편한 얼굴로 경기를 준비한다.
최정은 "확실히 나보다 항이가 멘털이 강하다. 떨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치르더라"라고 웃었다.
형이 동생을 대견해 한 순간도 있었다.
최항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PO 5차전에서 3-3으로 6회말 2사 만루에 대타로 나서 상대 우완 안우진을 공략해 우중간을 3타점 2루타를 쳤다. PO 5차전이 연장으로 흘러 결승타가 되지는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적시타였다.
당시 최항은 초구와 2구째 헛스윙을 했지만,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안우진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장타를 만들었다.
최정은 "내가 친 것처럼 기뻤다"고 회상하며 "항이가 헛스윙 두 번을 해서 걱정했다. 그런데 떨지 않고 떨어지는 공을 정말 잘 쳤다. 정말 대견했다"고 말했다.
KS를 같은 더그아웃에서 치르는 형제 최정과 최항은 4일 1차전에서는 일단 벤치에서 대기한다. 둘 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정은 "우리 팀에는 잘 치는 타자가 많다. 나와 항이 모두 응원하고, 긴장하면서 대타 출전 등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정, 최항 형제가 대타로 등장하는 순간, KS 1차전은 더 뜨거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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