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북한도 DMZ 활용 외국인 관광상품 개발 추진"
민주 예산국회 대비 워크숍서 강연…"GP 몇 개 남기는 것으로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한지훈 설승은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이 비무장지대(DMZ)를 활용한 외국인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예산심사 대비 워크숍에 참석해 강연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조 장관은 강연 후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한도 DMZ 관광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역시 'DMZ 평화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와 '비무장지대 평화관광 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에는 인천·경기·강원 등 접경 지역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한다.
문체부는 DMZ 평화관광을 한국 관광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거점도시를 만들어 서로 연결하는 등 한반도 평화관광 생태벨트를 조성하고, 남북 공동으로 DMZ 관광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 장관에게 남북이 철수하기로 한 DMZ 내 감시초소(GP)를 모두 파괴하지 말고 일부 남겨 역사적인 상징물로 남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조 장관은 국방부 사안이라는 점을 전제하고서 "GP는 몇 개 남기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최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과 관련한 조 장관의 답변 태도가 단호하지 못하고 애매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북 교류 문제에서 야당이 언제나 흠집을 내려고 하는 상황에서 조 장관이 명확하게 해야 했는데 애매한 태도를 보인 점을 지적하는 의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리 위원장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질문에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했고, 전날엔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인 경로가 아니라 건너건너 들었다'고 다소 달라진 답을 해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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