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자물리학 메카 美시카고, 꿈의 '양자기술' 연구개발 허브로
시카고대·일리노이대·페르미硏·아르곤硏, '시카고 양자 거래소' 발족
오는 8~9일 구글·IBM·MS 포함 업계 리더 서밋 개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입자물리학의 메카' 미국 시카고가 차세대 양자기술(Quantum Technology)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시카고대학은 1일(현지시간), 과학기술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는 일리노이대학(어바나-샴페인), 페르미 국립 가속기 연구소(FermiLab), 아르곤 국립 연구소(Argonne) 등과 양자기술 연구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시카고를 관련 분야 선두 도시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와 관련 업계가 '꿈의 기술'로 불리는 양자기술 육성에 총력 지원을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시카고대학은 작년 여름 페르미랩·아르곤 연구소와 양자 연구 개발 촉진을 위한 '시카고 양자 거래소'(Chicago Quantum Exchange·CQE)를 발족했고 최근 일리노이대학이 합류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 양자기술 연구 협력체"를 구성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일리노이대학은 앞서 지난달 29일, 1천500만 달러(약 170억 원)를 투자해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내에 일리노이 양자정보과학기술센터(IQUIST)를 설립하고 양자기술 연구 협력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카고대학은 "수준 높은 인력, 연구 역량,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료공학·컴퓨팅에서부터 시민 참여 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QE는 4개 기관에서 모인 100여 명의 과학·기술 전문인력으로 구성되며, 본부는 시카고대학 폴스키 창업·혁신센터(Polsky Center for E&I) 내에 둔다.
로버트 지머 시카고대학 총장은 "양자역학이 다양한 현대 기술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며 CQE를 주요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독보적 연구 중심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CQE가 양자기술 허브로 급부상하면서 정부의 예산지원 제안 및 업계의 파트너십 요청이 이어지자 시카고대학은 오는 8일과 9일 정부 당국자, 대학 및 연구소 연구원, 업계 리더들이 참여하는 서밋을 개최하기로 했다. 서밋에는 구글·IBM·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수석 연구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카고대학은 "최근 수년에 걸쳐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양자기술의 실생활 적용 사례들이 제시되면서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연구 개발 경쟁에 불이 붙었다"며 "양자기술 응용 범위는 단분자 구조 분석에서부터 신약 개발, 지진 예측, 군사 및 금융 정보 보호에 이르기까지 광대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도 양자기술 연구 개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9월 연방 하원은 양자 연구 개발을 위한 '내셔널 퀀텀 이니셔티브'(National Quantum Iinitiative)를 발족하고 향후 10년간 12억7천500만 달러(약 1조5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을 이견 없이 통과시켰으며, 백악관은 양자 과학계 전문가 및 업계 지도자 서밋을 개최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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