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학생들, 소변으로 친환경 벽돌 만들어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학생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소변으로 벽돌을 만들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B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교(UCT) 수질 공학 부교수인 딜런 랜들 박사와 그의 제자 수잰 램버트, 부크헤타 무카리는 소변과 모래, 박테리아를 혼합해 친환경 벽돌을 만들었다.
보통의 벽돌은 가마로 고온에서 굽는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그러나 이들이 만든 벽돌은 열을 가할 필요 없이 틀에 넣어 실온에서 굳힐 수 있다. 이는 조개껍데기가 형성되는 과정과 유사한 방식의 자연적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박테리아가 소변 속에 들어있는 질소 화합물인 요소(urea)를 분해하는 효소를 생성하고 탄산칼슘을 만들면 모래가 바위처럼 단단한 회색 벽돌이 된다.
소변은 비료 생산용 소변기를 이용해 모았다. 이 친환경 벽돌 한 장을 만드는 데는 25∼30ℓ의 소변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한 번에 보는 소변량은 평균 200∼300㎖ 정도로, 이 벽돌 한 장을 만들려면 한 사람이 100번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인조 소변을 이용해 친환경 벽돌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기는 했지만, 진짜 인간의 소변으로 벽돌을 만든 것은 이들이 처음이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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