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 성공…영어권지역 불만 완화 등 정국안정이 과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의 장기 집권 지도자인 폴 비야(85) 카메룬 대통령이 또 연임에 성공했다.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비야 대통령이 지난 7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71%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비야 대통령은 테오도르 오비앙 은게마(1979년부터 집권) 적도기니 대통령 다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집권 중인 국가 수반이다.
비야 대통령은 총리를 거쳐 1982년부터 36년 동안 카메룬을 통치했고 7번째 연임을 하게 됐다.
그의 임기는 2025년까지 7년이다.
앞서 비야 대통령은 2008년 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야권과 국민의 반발을 샀다.
이번 대선도 순탄치 않았다.
이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카메룬의 주요 도시에는 군인들이 배치돼 긴장감이 흘렀다.
영어권 지역 분리주의자들은 투표를 앞두고 대선을 방해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영어권 지역에서 통행금지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다.
또 투표가 끝난 뒤 야당 후보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재선거를 청원했지만, 법원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각했다.
대선에서 압승한 비야 대통령 앞에는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있다.
카메룬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인정하지만,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한 영어권 주민은 자신들이 핍박받고 있다며 불만이 크다.
특히 2016년부터 영어권 '앵글로폰'(Anglophone) 지역에서 항의시위와 경찰관 살해 등의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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