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야수진은 화수분…이정후 빠져도 김규민 있네
이정후, 어깨 부상으로 22일 3차전 출전 불투명
김규민·고종욱·박정음 언제든 좌익수 출전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전에서 먼저 2승을 챙기며 4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큼 다가선 넥센 히어로즈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정후(20)를 쓰지 못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말 김회성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왼팔이 꺾였다.
급한 대로 엑스레이 촬영만 해본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22일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규시즌 타율 3위(0.355)에 포스트시즌 내내 눈부신 호수비를 펼친 이정후의 이탈은 넥센에 적지 않은 손실이다.
그러나 넥센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정후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지만, 공백을 채울 만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유력한 후보는 김규민(25)이다.
정규시즌 타율 0.295를 기록한 김규민은 시즌 초반 혜성처럼 등장해 부상으로 신음하던 넥센을 구한 구세주 가운데 한 명이다.
1군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러 후반기 체력 고갈로 고전했지만, 9월 이후에는 17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아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김규민은 "언제든 기회만 온다면 준비는 돼 있다"며 선발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준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타율 0.375로 활약했던 고종욱(29)도 있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고종욱은 올해 타율 0.279로 팀에서 살짝 입지가 좁아졌지만,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선수라 넥센의 가을야구에 꼭 필요한 선수다.
베테랑 이택근(38)의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 막차를 탄 박정음(29) 역시 언제든 출전할 수 있다.
2016년 타율 0.309로 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해부터 이정후가 1군에서 활약하며 밀려났다.
올 시즌은 퓨처스리그서 타율 0.321로 활약했지만, 두꺼운 외야진을 뚫지 못하고 1군에서는 16경기에만 출전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넥센의 내야에서는 이미 한 차례 주전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주전 2루수 김혜성(20)이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틈을 타 그 자리를 대신한 송성문(22)은 준플레이오프 타율 0.600(5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넥센은 부상 선수가 생겨도 그 자리를 채우는 선수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넥센은 올해 정규시즌 서건창(29)의 부상을 시작으로 박병호(32), 이정후, 김하성(23) 등 핵심 야수들이 끊임없이 다쳤다.
이때 등장해 공백을 채운 김규민, 송성문, 김혜성 덕분에 넥센은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올해 넥센을 살린 탄탄한 야수진이 포스트시즌에도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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