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하·폐수처리시설·사업장 4곳 측정자료 조작 의혹"
대구 신천, 청송·경산 하수처리장 문열림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대구·경북지역 공공 하·폐수처리시설 및 폐수배출사업장 4곳의 수질오염도 측정자료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진국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하·폐수처리시설과 폐수배출사업장에 설치된 수질오염도 실시간 원격감시시스템 '수질 TMS'가 관측자료 고의 조작 및 비정상자료 생성 등 운영상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1∼8월 사이 8개월간 하·폐수처리시설, 폐수배출사업장 직원들이 측정기기 관리·감시를 위해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측정소 문을 열고 드나든 것으로 드러난 상위 20곳 가운데 4곳이 대구와 경북 소재로 나타났다.
문 의원 측은 이들 '문 열림 과다사업장'에서 측정자료 고치기, 비정상자료에 대한 대체자료 생성 등 지침상 관리기준 부재를 악용한 사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중 대구 신천 하수처리장의 문 열림 시간은 총 625시간으로 하루 평균 2.6시간, 경북 청송하수처리장은 총 821시간으로 하루 평균 3.4시간으로 조사됐다.
또 청송 진보하수처리장은 총 606시간으로 하루 평균 2.5시간, 경산하수처리장도 591시간으로 평균 2.4시간을 기록했다.
작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점검시간 과다사업장으로 분류된 20곳 중 7곳이 영남권에 있고 이 중 경북 포항 '피워터스' 폐수배출사업장 점검시간은 총 2천276시간이었다.
환경부는 최근 6년간 수질 TMS 운영과 관련해 측정기기 조작 29건을 적발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조작 전력이 있는 사업장과 출입·점검 이력 과다사업장 20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문 의원은 "수질 측정자료 고의 조작을 방지하려는 제도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료 희석, 부대장비 고의조작 등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며 "환경 당국은 수질 TMS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관리 및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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