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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쉬 "전쟁의 한복판…기타 선율이 힘과 용기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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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쉬 "전쟁의 한복판…기타 선율이 힘과 용기 줬죠"
이건음악회 초청 공연…바흐부터 비틀즈까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아드리아 해안선을 품은 발칸 남동부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35)는 국내에는 이름도 낯선 이 나라 출신 연주자다.
인구 60만명 몬테네그로에서 태어난 밀로쉬는 현재 국제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중 한명이 됐다.
2011년 세계적 클래식 음반회사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첫 앨범 '지중해'로 전 세계 클래식 차트 1위를 석권한 그는 스타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기타 영웅"(BBC 뮤직 매거진)이란 평을 받고 있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정취와 애수, 따뜻함이 묻어나는 음악으로 세계 관객과 소통한다.
제29회 이건음악회에 초청돼 오는 19~28일 전국 6개 도시 투어에 나서는 그는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래식 기타 선율로 바흐부터 비틀스까지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타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악기"라며 "클래식도 편안하게 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 역시 8세 때 아버지가 틀어준 세고비아 앨범 '아스투리아스'를 듣고 클래식 기타 매력에 빠져들었다.
"처음부터 기타가 즐겁진 않았어요. 손톱도 길러야 하고 악보 읽는 법도 공부해야 했지요. 클래식 기타를 그만두고 싶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을 때 아버지가 들려주신 곡이 '아스투리아스'였죠. 6개 줄과 10개 손가락으로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내는지 감동했죠. 이런 곡들을 연주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열심히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그의 기타는 가족과 고향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했다.
그가 기타를 배우던 90년대 초반, 몬테네그로는 내전으로 혼란 중심에 있었다. 두려움과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그는 기타를 연주했다.
"어린 시절 몬테네그로는 전쟁이 잦았고 정치 불안이 만연했죠. 힘든 상황이었지만 음악이 저와 부모님, 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일을 경험했죠. 음악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해낼 수 있습니다. 그 어린 시절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내한 공연에 바흐의 '프렐류드'부터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터키의 풍광과 감성을 그린 도메니코니의 '코윤바바', 조지 해리슨의 '태양이 떠오른다' 등까지를 선보인다.
특히 피날레는 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으로 꾸민다. 이번 곡은 국내 음악 전공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편곡 공모전 출품작 가운데 밀로쉬가 직접 심사해 선정한 작품이다. 기타와 현악 7중주로 '아리랑'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는 "유튜브 등을 통해 케이팝 스타들이 부르는 여러 버전 '아리랑'을 감상했다"며 "아주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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