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올해 마지막 A매치…모든 힘 짜냈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주장 역할 완수…당분간 소속팀에 집중
(천안=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12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웃지 않았다.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자신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짜증이 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럴 만했다. 손흥민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각종 대회를 참가하느라 비시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고, 소속팀에서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이후 소속팀 정규리그 경기와 A매치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본인 스스로 답답함을 느낄 만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기의 역할을 잊지 않았다.
그는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기보다 팀 동료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며 뒤에서 대표팀을 받혔다. 특히 전반전이 그랬다.
그는 전반 21분 역습 기회에서 감각적인 스루패스로 황희찬(함부르크)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고, 전반 33분엔 황인범(대전)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도움 과정은 눈부셨다. 그는 직접 오른쪽 측면을 뚫은 뒤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 세 명의 마크를 이겨내고 중앙으로 패스했다.
자신이 직접 수비수들을 끌고 내려와 중앙에 공간을 만든 뒤,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창출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전반 36분 밖으로 나가는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올해 개인 마지막 A매치에서 모든 힘을 짜냈다.
그러나 후반전엔 떨어진 체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반전에 보여줬던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후반전 초반 스피드를 낮추지 않고 왼쪽 측면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는데, 후반 막판엔 힘이 부친 듯한 모습이 여러차례 보였다.
손흥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쉬지 않고 뛰었다.
마지막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 손흥민은 당분간 소속팀 일정에만 집중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11월 A매치 소집기간에 차출하지 않겠다는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 구단의 협의에 따라 당분간은 대표팀 주장 완장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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