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총선서 현 3개 연립여당 과반 확보…녹색당 '약진'
野 CSV, 1당 지켰으나 2석 줄어…"여당 중 1곳과 손잡으면 집권 가능"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14일 실시된 룩셈부르크 총선에서 자비에 베텔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 재집권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룩셈부르크 RTL 방송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전체 60석 가운데 현 연립여당인 민주당(DP, 12석)과 사회주의노동자당(LSAP, 10석), 녹색당(Greng, 9석)이 과반인 31석을 얻었다.
이에 따라 연정이 유지된다면 진보 성향의 현 연립여당이 집권을 연장하게 된다.
지난 2013년 정권을 내준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사회국민당(CSV)은 21석을 차지하며 원내 제1당의 위상은 지켰으나 2석을 잃으면서 과반의석 확보에선 더 멀어졌다.
다만 CSV도 현재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3개 정당 가운데 어느 한 곳과 손을 잡으면 정권 탈환이 가능하다.
이로써 유럽연합(EU)에서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가장 높고, 두 번째로 작은 룩셈부르크의 향후 정국 상황은 안갯속에 빠져들게 됐으며 각 정당 간 연정협상이 주목된다.
지난 2013년 총선의 경우 현재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19년간 이끌어온 CSV가 23석을 얻으며 원내 제1당이 됐지만, 연정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집권에 실패하고 정권을 내줬다.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인 CSV(-2석)를 비롯해 연립여당인 DP(-1석), LSAP(-3석) 등이 의석을 잃고 녹색당(+3석), 해적당(+2), 반(反)EU를 내세우는 '대안민주개혁당(ADR, +1석) 등이 의석수를 늘렸다.
룩셈부르크의 인구는 60만 명이지만 48%가 외국인이어서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는 25만9천887명에 불과하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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