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역사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막내린다
오는 19·26일 마지막 공연…서울시향 "추진할 사람 없어"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서울시향이 12년간 선보인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가 이달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공연을 이끈 진은숙 전 서울시향 상임 작곡가가 지난 1월 사임함에 따라 국내 오케스트라 유일한 현대음악 시리즈로 꼽힌 '아르스 노바'도 문을 닫게 됐다.
서울시향은 15일 "현재 상임작곡가 등 현대음악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사람이 없어 '아르스 노바' 공연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콘서트'에서는 20세기 중반부터 최근까지 활동 중인 작곡가 5명의 작품을 탐색한다.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관현악 콘서트'에서는 요르크 횔러의 '비올라 협주곡'이 아시아 초연된다. 서울시향이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아흐트 브뤼켄 패스티벌 등과 공동 위촉한 곡으로 이 곡 초연자인 비올리스트 타베아 치머만이 협연자로 오른다.
라틴어로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이 연주회는 국내에 동시대 클래식 음악 경향을 소개하고자 2006년 시작됐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낯설고 어려운 프로그램이지만 관객들에게 동시대 실력 있는 작곡가의 작품을 들려주고, 오케스트라에는 레퍼토리 확대 기회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은숙 전 상임작곡가는 이 시리즈에 대해 "감상적 차원에서 듣는 고전·낭만 음악과는 또 다른 층위에서 펼치는 음악"이라며 "그 다른 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하곤 했다.
그럼에도 '아르스 노바'는 낮은 대중적 인기, 그로 인한 낮은 유료 티켓 판매율에 대한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시의회는 '아르스 노바' 투입 예산 유료관객 수가 적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했는데, 이 같은 오랜 압박이 진 전 상임작곡가의 지난 1월 급작스러운 사임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서울시향은 '아르스 노바'의 마무리를 알리며 "현대음악 연주 및 부흥에 변함없는 사명감이 있다"며 "공공예술단체로서 소외되는 관객이 없도록 다양한 소통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이와 관련해 내년 시즌에 고전과 현대음악 작품이 함께 포함된 '노바 앤 안티콰'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패키지를 통해 베른트 리하르트 도이치의 '생황 협주곡' 아시아 초연(5월 18일), 엘리엇 카터의 '플루트 협주곡' 한국 초연(12월 5~6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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