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기 전에 건강부터"…우간다軍, 자체브랜드 콘돔 보급
상표명은 '보호'…"복무 후 아내에게 에이즈 옮기는 것 막아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우간다군(軍)이 병사들의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 감염을 막기 위해 자체 상표 콘돔을 보급한다고 영국 매체 BBC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표명은 스와힐리어로 보호(protection)를 뜻하는 우린지(Ulinzi)로 정해졌다.
우간다군 참모총장인 브리그 레오폴드 칸다는 "병사들이 자신의 안전을 확실히 하지 못하면 조국을 지킬 수 없다"면서 자체 콘돔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간다 보건부의 한 관리는 우린지 콘돔 덕분에 군인들이 복무 후 에이즈를 유발하는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가정으로 옮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군의 성격상 도전적인 것이 많다. 병사들이 때로 교전 지역에 가고, 여성들과 즐기기도 한다"면서 "병사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병을 옮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에이즈가 우간다군 내에서 만연해있다는 지적 이후 나왔다.
현재 군인뿐만 아니라 성인의 거의 6%가량이 HIV 보균자일 정도로 우간다 사회에서 에이즈가 널리 퍼져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우간다의 에이즈 관련 사망자는 1999년 7만4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2만6천명까지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BBC는 에이즈 관련 사망자 수 감소는 예방 캠페인과 HIV 확산을 막아주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약품(ARVs)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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