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의원들 "승리하면 우선 트럼프 소득신고서 보겠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서를 집중 살펴보겠다며 벼르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의 핵심 의원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또는 상원을 장악할 경우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하원 세입위원장이 유력시되고 있는 리처드 닐 의원(매사추세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소득신고서를 우선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민주당의 론 와이든 상원의원(오리건)도 만약 자신이 내년 1월 차기 재무위원장이 된다면 소득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서 제출은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 이슈는 아니나 지난 2016년 대선전에서는 주요 쟁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의 권한을 이용해 소득신고서를 제출받으려 시도했으나 반복된 여러 차례 표결에서 공화당의 반대로 실패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더욱 엄격한 감독을 위해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장악을 모색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서 공개가 그 주요 방편이 될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소득신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유착과 그가 활용해온 탈세 전략, 그가 서명한 지난해 세법에 따른 자신의 잠재적 이익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서와 또 세무조사 기간 국세청(IRS)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통해 소득원과 사업파트너, 자선 기부 등을 포함한 그의 재정 현황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동안 소득신고서 제출을 강력히 촉구해온 민주당의 빌 파스크렐 하원의원(뉴저지)은 "미국민은 대통령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는지 여부를 알 권리가 있다"면서 소득신고서 제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 부자의 부동산 및 증여세 탈루 의혹을 보도하면서 일부 의원들이 다시금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