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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악산 재롱둥이"…설악폭포에 나타난 흰 다람쥐(종합)
알비노로 온 몸에 흰털…2008년 이후 10년 만에 설악산서 포착


(속초=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설악산국립공원에서 '길조'로 여겨지는 흰 다람쥐가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온몸이 흰색을 띤 다람쥐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경기 여주시에서 설악산을 찾은 김명오(64) 씨는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대청봉 구간을 산행하던 중 흰 다람쥐를 발견, 이를 촬영해 국립공원사무소에 알렸다.
김씨가 제공한 영상에는 흰 다람쥐가 바위 위에서 먹이를 먹다가 사람을 발견하고서 급히 도망가는 장면이 담겼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 다람쥐가 멜라닌 색소 결핍증인 알비노(Albino) 현상으로 몸이 하얗다고 설명했다.
알비노로 몸이 하얀 동물은 예로부터 길(吉)한 징조로 여겨져 왔다.
설악산에서 흰 다람쥐가 발견된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의경 국립공원연구원 박사는 "알비노 현상은 멜라닌 결핍으로 야생동물의 몸과 피부가 흰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다람쥐에게 나타나는 것은 드물고 희귀한 유전자 돌연변이 현상"이라고 밝혔다.
흰 다람쥐는 2012년 지리산국립공원 대성계곡과 2015년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발견됐으며 2017년 6월에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알비노 오소리가 포착된 바 있다.
윤광석 설악산국립공원 홍보주임은 "흰 다람쥐 발견을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며 "야생동물의 안정적인 서식지 보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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