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형에게 전화해 심경 토로…호텔서 수면제 다량 복용
(횡성=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횡성에서 5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뺑소니 운전자가 사흘 만에 경기 일산에서 검거됐다.
강원 횡성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최모(5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1일 오후 7시께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모 고교 인근 도로에서 길을 가던 A(54·여)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차량 운전자가 길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해 119 등에 신고했으나 A씨는 치료 중 숨졌다.
숨진 A씨는 밭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에 떨어져 있던 차량 파편과 엠블럼 등을 토대로 용의차량 추적에 나섰다.
조사결과 최씨는 사고 직후 차량 소유주인 자신의 형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치었다. 부모님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2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호텔에 투숙해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는 등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호텔 직원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진 최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며,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최씨를 체포했다.
최씨는 지난 8월 도로교통법 무면허 운전 등으로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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