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 대사관 "한국 당국, 부산항 억류 러 화물선 석방"(종합)
세바스토폴호…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달 출항 금지당해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남권 기자 = 한국 당국이 부산항에서 출항 보류돼 있던 러시아 화물선 '세바스토폴'호를 석방했다고 타스 통신이 2일(현지시간)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는 "(출항) 금지가 완전히 풀렸다. 모든 한국 당국에 이 같은 사실이 통보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제 화물선이 부산항을 떠날 수 있게 됐지만 추가 수리를 위해 당장 출항할 계획은 없다고 소개했다.
부산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관계자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한국 당국은 세바스토폴호에 더는 혐의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출항해도 좋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선박 수리를 위해 지난달 중순 부산항에 입항했던 세바스토폴호는 같은 달 27일 수리를 마치고 곧이어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당국이 출항 금지 조처를 내리면서 발이 묶였었다.
선박에는 러시아인 선원 14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당국은 세바스토폴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유로 출항 보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8월 21일 선박 간 석유 환적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해운 관련 기업 2곳과 선박 6척을 제재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극동 지역 해운회사인 '구드존'과 이 회사 소유 세바스토폴호를 제재 목록에 포함했다.
하지만 선사와 러시아 당국은 해운사 구드존과 화물선 세바스토폴호가 대북 제재 체제 위반 활동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전날 자국 주재 우윤근 한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세바스토폴호 출항 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국 당국은 세바스토폴호의 안보리 결의 위반 혐의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억류 혹은 석방 등의 관련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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