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6박7일 뉴욕 방문 마치고 귀국길…유엔연설 외엔 침묵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내내 숙소인 유엔본부 앞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 머물다, 오후 3시 30분께 미국 측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호텔을 빠져나갔다. 오후 4시 50분께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차이나 'CA982' 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방문 마지막 날을 맞아, 인근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사무실을 찾는 것을 제외하면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북미협상 전망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침묵을 지켰다.
지난달 25일 뉴욕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지난달 2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제외하면 뉴욕에 체류한 6박 7일 내내 '장외 언급'을 자제한 셈이다.
앞서 북측 관계자도 취재진에게 "이번에는 떠날 때까지 (리 외무상이 취재진에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등 미국의 선(先)조치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만큼 북미 물밑협상에서 미국 측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의중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 외무상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 없이는 우리 국가의 안전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 없으며,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비핵화를 실현하는 우리 공화국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 이것은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가지게 할 때만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그러면서 미국이 "종전선언 발표까지 반대하고 있다"면서 "조선반도 비핵화도 신뢰조성을 앞세우는데 기본을 두고 평화체제 구축과 동시 행동 원칙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동시행동·단계적 실현 원칙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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