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에 F-16 예비부품 판매 승인…중국 강력 반발(종합)
美국방부 "역내 군사균형 흔드는 것 아냐" 선긋기
中외교부 "결연히 반대…미국에 엄정한 교섭 제기"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용기 예비부품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하자 중국 외교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안보협력국(DSCA)은 성명을 통해 "이번에 제안된 판매는 수령인(recipient)의 안보·방어력 증진을 도움으로써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협력국은 "이는 지역 내 정치적 안정성, 군사균형, 경제적 진전에 중요한 동력이 돼 왔으며 계속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이번 군수품 거래는 대만의 공중 방어력 유지에 필요한 것이라면서 아시아 지역 내 군사적 균형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거래가 이뤄지면 그 규모는 3억3천만달러(한화 약 3천6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이 구매를 요청한 제품은 전투기 F-16, F-5, 전술수송기 C-130, 대만 전투기 IDF(經國號), 기타 군용기의 예비부품이다.
미국 국방부는 미 의회에도 판매 가능성을 통지했다. 의회는 30일 내로 이에 대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며 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겅솽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 계획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했고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어떤 사람도 중국이 주권과 영토를 지키고 외부 간섭을 반대하는 입장을 막을 수 없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대만과 군사 관계를 중단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수 거래는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중 관계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산 무기를 구비한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새 전투기 등 첨단무기를 더 사들이려 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의도에 의혹을 품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에서 수입한 대규모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미국이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를 제재하자 중국은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했고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했으며 오는 27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미 합동참모부의 대화를 연기하는 등 외교·군사에서도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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