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벌·독버섯…무탈 한가위 위해 "조심하세요"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즐거운 한가위를 위해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성묘길이나 나들잇길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야생 진드기와 벌, 뱀, 독버섯 등이 그것이다.
◇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 '진드기'
23일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국립수목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가을철 대표적인 열성 감염병 중 하나가 쓰쓰가무시증이다.
이 감염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주로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도내 전체 쓰쓰가무시증 환자 724명 중 88.8%인 643명이 9∼11월에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111명의 쓰쓰가무시증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도 17명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도내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명보다 35.4%(29명)이나 증가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에는 이 질환 외에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라임병, 진드기매개뇌염 등이 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라임병과 진드기매개뇌염은 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된다.
SFTS 환자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1명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도내 전체 환자 56명 중 60.7%인 34명이 9∼11월 발생했다.
도 보건당국은 농작물 수확이나 나들이할 때 가급적 긴 소매의 윗옷이나 긴 바지를 입고, 몸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며, 야외 작업복은 별도 보관하다가 분리 세탁할 것을 당부했다.
또 풀숲에서 용변 보기를 삼가고 풀밭 등에 앉거나 눕지 말며, 들녘 작업 등이 끝난 뒤 고열·오한·두통이 있으면 서둘러 병원에서 진료받을 것을 주문했다.
◇ 가을철 공격성 강해지는 '벌과 뱀'
진드기 못지않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성묘나 벌초길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벌과 뱀이다.
벌은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시기여서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연간 벌집 제거 총출동 건수 3만5천577건 중 22.0%가 7월, 35.9%가 8월, 24.3%가 9월에 이뤄졌다. 연간 총출동 건수 중 82.2%가 7∼9월이 발생한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한정(더불어민주당. 남양주을)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방서에서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렸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원 등이 출동한 건수는 7천324건과 679건이다.
벌에 쏘인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 역시 추석 전후를 포함해 성묘객 등이 산을 많이 찾는 9∼10월로 나타났다.
지난해 벌 쏘임으로 119에 신고된 환자 7천186명 중 39%가 넘는 2천824명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벌이 후각에 민감해 진한 향수 또는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음주를 한 경우에는 벌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벌은 검은색 등이 움직이면 공격성을 보이는 만큼 밭일을 하거나 성묘 등을 갈 때 어두운 계열의 옷을 가급적 입지 말 것과 벌에 쏘였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하며, 부어오른 부위를 얼음찜질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잘 모르면 안 먹는 게 상책 '독버섯'
지난 19일 야산에서 딴 야생버섯으로 국을 끓여 먹은 경북 문경시 주민 4명이 구토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일이 있다.
성묘 등을 위해 산을 오르다 눈에 띄는 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착각해 먹었다가 이같은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1일 추석 명절 등을 앞두고 "올해 유례없는 폭염 이후 비가 잦고 기온이 낮아져 야생버섯이 급증했다"며 독버섯 주의보를 내렸다. 가을에는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이 많이 발생한다.
'색깔이 화려하고 원색이면 독버섯이다', '세로로 잘 찢어지면 식용이다', '은수저에 닿았을 때 색깔이 변하면 독버섯이다',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등은 모두 잘못된 정보라며 확실히 알지 못하는 버섯은 먹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야생버섯을 먹었을 때 메스꺼움,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토해내고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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