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사멸 유도 복합체 형성' 기존 학설 깨졌다
중앙대 박현호 교수, 새 모델 제시…"관련 연구 진일보 성과"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중앙대 박현호 교수가 기존 불완전한 학설을 뒤집는 세포사멸 유도 신호 복합체 형성 과정모델을 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세포사멸 과정(Apoptosis)은 조직 항상성 유지나 비정상적인 세포 제거를 위해 필요한 현상이다.
이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암, 퇴행성질환, 면역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포사멸은 세포막 부위에서 'DISC'라는 단백질 복합체가 형성하면서 시작된다.
관련해서 수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DISC 형성 과정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DISC의 핵심적인 부속 단백질인 카스파아제(Caspase-8)에서 단백질 결합 부위 입체구조를 규명했다.
이를 통해 DISC 형성 과정에 대한 명확한 모델을 제시했다.
카스파아제에서 2개의 연속된 'DED 도메인' 부분이 교차해 이량체를 형성한다.
도메인은 단백질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부분 혹은 부위다.
지금까지 학계에선 교차 형태를 예측하지 못했다.
이러한 구조의 영향으로 두 번째 DED 도메인의 FL-모티프(단백질 아미노산 배열에 나타나는 작은 구조)가 카스파아제 이량체 형성과 활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현호 교수는 "기존 세포사멸 유도 신호 복합체 형성 과정 학설을 뒤집고, 수많은 연구결과를 온전히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은 것"이라며 "세포사멸 연구의 학술적 진보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학계 통념에 반하는 내용이 담긴 이 논문은 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하다 지난 11일 국제 학술지 '세포 죽음과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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